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 혐의로 출석을 요구한 검찰 소환에 대선 영향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결국 불응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오전 9시 김건희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김 여사는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조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사유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점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의혹 수사에서 대면 조사 없이 기소된 사례 ▲건강 상태 악화 ▲정치적 중립을 위한 수사 일정 조율 필요 등을 들었다.
검찰은 불출석 사유서를 검토해 재소환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통상 피의자가 세 차례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으나 대선이 3주도 안 남아 강제 조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사유를 검토 후 통상 절차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으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1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창원 의창구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포항·평택시장 공천과 2024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2월 명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이송한 뒤 김 여사 측에 수차례 대면 조사를 요청했으나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