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결산] 최하위에서 플레이오프로…안양 정관장의 기적

2025.05.20 17:04:27 11면

외국인 교체·국내 자원 분전으로 반등
최종전 DB 꺾고 6강행, PO는 3연패 탈락
유도훈 체제 출범…전력 재정비 과제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벼랑 끝에서 반전을 써내며 6강행을 완성했다.

 

정관장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듬해에는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 여파로 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 여파는 이번 시즌까지 이어졌다. 정관장은 부상과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에 시달리며 10연패라는 참담한 기록과 함께 팀 순위도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정관장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관장에 대해 "봄 농구는 물건너 갔다"는 평가와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클리프 알렉산더 대신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캐디 라렌 대신 디온테 버튼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오브라이언트는 평균 16.1점 7.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인사이드에서 중심을, 버튼은 4쿼터 클러치 타임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박지훈, 한승희 등 국내 자원들도 제 몫을 해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맞았다. 지난 4월 8일, 6강행 티켓이 걸린 단두대 매치에서 정관장은 원주 DB를 78-67로 꺾었다. 3쿼터까지도 밀리던 경기를 4쿼터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하며 '기적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완성했다.

 

그러나 꼴지 정관장의 환상적인 후반 뒤집기는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정관장은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하며 4강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정관장은 극적인 시즌을 마치고 김상식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17년 만에 안양으로 복귀한 유도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유 감독은 안양 KT&G(현 정관장)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온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정관장은 다음 시즌 박지훈, 김종규, 변준형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한승희, 소준혁, 박정웅 등 젊은 자원들의 성장이 더해질 전망이다. 외국 선수 구성과 팀 컬러 정립 등 과제도 적지 않지만 이번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팀 컬러는 다음 시즌에도 정관장의 저력이 될 수 있다.

 

정관장이 유도훈 감독 체제 아래 다시 한번 반등의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류초원 기자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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