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박스쿨 강사 11명이 학교 현장에서 늘봄 강의를 하고 강사료 총 9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창의재단·서울교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설립한 '한국늘봄교육연합회' 소속 강사 11명이 서울교대에서 강사 연수를 받고 아이들에게 늘봄 강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인당 80~90만원씩 총 900만원의 강사료가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강사료는 서울교대가 창의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2025년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비 12억 1000만 원(운영사업비 10억 원, 강사연수사업비 2억 1000만 원) 중 일부에서 집행된 것이다.
서울교대는 늘봄교육연합회 등 협력기관들로부터 500여명의 강사를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박스쿨은 현재 초등학생에게 극우 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강사를 양성하고 댓글 조작팀을 꾸려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작에 가담했다는 등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최 의원은 "국가 예산이 여론조작 조직과 연결된 강사들의 활동에 직접 쓰였다는 의미"라며 "이런 단체와 연관된 인물에게 교육 예산이 집행된 것은 명백한 혈세 낭비이자 관리 책임의 실패"라고 했다.
이어 "리박스쿨 측이 추천한 강사 11명이 교육 현장에 버젓이 나가 강의를 했고 강사료 900만원을 수령했다"며 "강의내용 등 실태 조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즉시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교대 측은 전날 낸 입장문에서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리박스쿨의 관련성을 인지한 즉시 업체에 강력히 항의하고 해당 업체와의 협약을 취소했다"며 "리박스쿨과는 어떠한 협약이나 협력 관계도 맺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일 리박스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손모씨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손씨는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당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을 운영,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컴퓨터 등 업무방해)를 받는다.
리박스쿨은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사무실을 철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