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시 재궁동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6주간 매주 목요일, 재궁근린공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지역 아동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전래놀이의 즐거움을 나눈 ‘온동네 마을놀이터-하하호호 전래야 놀자’가 민관협력 지역특화사업으로 펼쳐진 것이다.
‘온동네 마을놀이터’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안전한 돌봄과 따뜻한 공동체의 손길을 전하는 신개념 마을 돌봄 프로젝트다. 매주 방과 후, 아이들은 학교에서 곧장 놀이터로 향했고, 기다리고 있던 마을공동체 놀이활동가들은 전래놀이를 새롭게 구성해 아이들을 맞이했다.
줄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잊혀가던 전통놀이는 아이들의 손에서 다시 살아났다. 놀이를 통해 이웃과 친구가 되고, 지역의 사회복지사와 돌봄교사, 주민들은 놀이 속에서 아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학교 밖 또 다른 돌봄의 울타리가 되었다.
공원에는 놀이 외에도 나눔과 공감의 장이 펼쳐졌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 현장 복지상담소, 지역복지 설문조사 등이 함께 진행되며, 공원은 단순한 쉼터를 넘어 모두가 연결되는 마을 복지의 중심이 되었다.

이번 사업은 재궁동 행정복지센터와 군포시주몽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원희), 마을공동체 ‘터무늬공터’(대표 박미경), 재궁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순희)가 손잡고 추진했으며, 지역아동센터 등 관내 아동기관들도 함께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놀이에 참여한 아이들은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졌다”, “학교 끝나고 바로 뛰어왔다”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에 주민들의 표정도 자연스레 부드러워졌다.
재궁동장은 “우리 아이들은 과도한 사교육 속에 정작 놀 시간이 부족하고, 놀이조차 안전하게 즐기기 어려운 현실 속에 있다”며 “앞으로도 마을이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돌봄 환경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작은 공원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아이들과 주민의 웃음으로 따뜻하게 물든 6주. ‘하하호호 전래야 놀자’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마을이 아이를 함께 키우는 진심 어린 실천이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온기의 기록이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