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집사 게이트' 연루 카카오 김범수 등 대기업 관계자 줄소환

2025.07.14 17:19:01

1차로 카카오모빌·한국증권금융·HS효성·키움증권 등 17일 출석 통보…"협조 요청"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삼부토건 피의자 구속영장도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기업들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해 대기업 최고 경영진들이 포함됐다.


또 특검은 명태균 씨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에 나섰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전·현직 경영진과 실질사주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고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우선 사모펀드에 184억 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번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차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측에 소환을 통보하고 소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소환 대상자들은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한 절차에 성실히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특검팀은 구체적으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오는 17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구체적인 조사 경과에 따라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잠적한 '집사' 김모 씨와 그의 배우자 정모 씨에게는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사 게이트'란 김 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0억여 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금 중 46억 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가 가진 IMS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데 쓰였는데, 김 씨 아내 정 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씨 소유 차명회사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씨는 기업들의 투자를 발판으로 성공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할 수 있었던 셈인데, 특검팀은 이 자금이 김 여사 측에게 흘러간 게 아닌지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특검보는 또 지난 제22대 총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혹은 김 여사가 작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영선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뼈대다.


특검팀은 지난 8일 김 전 의원 창원 자택, 김 전 검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번 주에 이들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특검보는 아울러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삼부토건을 압수수색한 이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한 이응근 전 대표, 오일록 대표, 정창래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회장 등이 구속영장 청구 대상자로 거론된다.


또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 장관실, 한국도로공사 설계처, 양평고속도로 사업 당시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압수물 분석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수습기자 ]

안규용 수습기자 gyo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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