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반려동물 키워도 괜찮을까?…아이 알레르기, 생활 속 관리가 핵심

2025.07.17 11:10:42 10면

아이와 반려동물의 공존, 알레르기 반응 여부 확인 우선
알레르기 증상 있으면 목욕·청소 등 생활 관리 병행 필요
위생 가설 지지 연구도 있지만,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달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오늘날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의 의미를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한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여전히 큰 고민거리다. 실제로 천식 환자의 경우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의 주요 항원은 털에 묻어 있는 각질, 침, 비듬, 소변 등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 콧물, 기침,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이가 반려동물과 접촉한 뒤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보다는 다양한 미생물에 노출되는 것이 아이 면역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도 있다.

 

실제 반려견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절반가량 낮았다는 연구도 있다. 반려동물이 실내로 다양한 외부 미생물을 들여오면서 장내 미생물 구성을 풍부하게 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동기 천식 발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선 연구 결과가 엇갈리며 유전적 요인과 기존 알레르기 질환 유무 등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예방 효과만 믿기보다는 가정의 건강 이력과 환경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목욕과 빗질, 배설물 관리, 카펫과 소파 등의 주기적인 청소 등 환경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알레르기 항원을 미리 파악하고,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경미하고 잘 관리된다면 반려동물과의 공존은 가능하다. 다만 반복 노출로 인해 알레르기 감작(sensitization)이 심화될 수 있어 증상 변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희 교수는 “부모나 가족 중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 아이의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미 증상을 보이거나 진단받은 아이는 반려동물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증 반응이 계속되거나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반려동물 양육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며 “건강을 우선으로 고려해 사전 정보 습득과 꾸준한 환경 관리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반려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류초원 기자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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