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정교해진 AI에 미디어 리터러시 함양해야

2025.07.17 13:49:20 6면

생성형 AI 활용 창작물 고도화, 현실과 혼동 가능성
정교한 AI 창작물에 대한 리터러시 능력 함양 必

 

창의성과 효율성, 다양성으로 경제·사회·예술 등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생성형 AI가 고도화하면서 AI 창작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고도화한 생성형 AI 창작물이 편향이나 차별을 반영하거나 현실과 다른 사실을 제공하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생성형 AI는 도입 초기 미흡점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최근 AI 활용 영상 등 창작물은 고도화한 품질을 보이며 대중의 관심에 힘입어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도입 초기 보인 미흡한 모습으로는 대표적으로 '챗GPT'에서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에 15세기 세종대왕이 개발한 훈민정음의 초고 작성 중 담당자에게 분노해 맥북프로를 던진 사건이라는 거짓 답변이 있다. 현재는 전혀 근거가 없는 허구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이 AI가 부정확하거나 허구의 정보를 생성하는 AI 환각 현상이 개선되고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현재는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것들에 대해 느끼는 '불쾌한 골짜기'마저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도화한 AI 활용 창작물은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고품질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현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시각적 왜곡 현상을 발견하기 어렵고 이를 접하는 일부는 거짓된 사실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을 들여다 보면 AI를 활용해 제작한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영상의 경우 노인을 인터뷰하는 영상에서 해당 노인은 외국 힙합을 즐겨 듣는다며 구체적인 곡명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AI를 활용한 영상이라는 문구가 없었다면 몰랐을 것 같다', '움직임이나 노랫소리가 진짜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최근 화제였던 '러브버그 학살을 멈춰달라'는 한 동물보호 운동가의 인터뷰 사진이 논란이 된 경우도 있다. 사진 속 인물은 '고기영 동물보호운동가'라는 이름으로 "죄 없는 러브버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이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해당 사진은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AI 이미지로, 원본 게시물에는 '실화바탕의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라며 부연하고 있지만 공개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실제 인터뷰로 착각했다던 이현남 씨(62)는 "해당 이미지를 보고 최근 여러 매체에서 러브버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만큼 실제 방송 사진인줄 알았는데 자녀들이 알려줘 AI 사진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활용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며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어느 때보다 현명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고두희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뉴미디어 교수는 "AI 제작물을 깊은 검증 및 고민 없이 제공하는 문제는 국민들에게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나 그럴 듯하게 만들어지면서 내가 보고 싶은대로 혹은 만들어진 그대로를 믿으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으로는 AI에 대한 경계 움직임이 명확하며 교육적인 부분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용자가 미디어를 이용하고 해석하기에 이용자 그 자체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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