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의 대표적 초등교육기관인 안성초등학교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18일 오후 4시, 안성초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시·도의원과 학교 관계자, 학부모 대표들이 참석해 노후 시설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명수 경기도의원, 정천식 안성시의회 부의장, 최호섭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주석 교장, 김재진 교감, 한주현 학교운영위원장, 이서인 학부모회장이 함께했으며,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현장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구체적 지원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902년 개교해 123년의 역사를 간직한 안성초는 현재 30개 학급에 약 61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교직원도 70여 명에 이른다. 최근 ‘공간 드림 사업’을 통해 일부 리모델링이 이뤄졌지만, 교내 대부분의 시설은 여전히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교육 현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학교 측은 방송실 이전이 예산 부족으로 무산된 현실과 노후 방송장비로 인해 매번 임시 앰프를 대여해 사용하는 불편함을 지적했다. 특히 작년부터 고장 난 시청각실 앰프가 예산 문제로 아직까지 교체되지 못한 상황도 도마에 올랐다.
30년 만에 교체된 축구 골대를 제외하면 교실 문, 체육시설 등은 여전히 노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박명수 도의원은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물리적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며 “경기도 차원의 예산 연계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정천식 부의장은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권 보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시의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자신의 모교를 찾은 최호섭 운영위원장은 “지금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남겨주는 것이 선배의 책임”이라며 “시의회에서 예산 지원과 행정 연계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석 교장도 “하루 700여 명이 생활하는 공간에 있어 작은 시설 하나의 개선이 곧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며, 시·도의회의 관심과 협력을 거듭 요청했다. 한주현 학교운영위원장과 이서인 학부모회장 역시 “교직원들의 헌신이 시설 문제 앞에서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투자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방송실 재정비, 인조잔디 정구장 전환, 생태 텃밭 확대, 데크형 생태공간 조성 등 구체적인 개선 과제가 논의됐으며, 참석자들은 예산 확보 및 행정 절차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