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철도 공사 등으로 지반 침하 등에 대한 예방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한 도로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추정되는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시가 지반 침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활용한 탐지 및 포트홀 24시 기동대응반 등을 운용하고 있지만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2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관내 싱크홀 등 지반 침하는 지난 2016년 원천동의 한 도로에서 1.5m 싱크홀을 시작으로 2021년 수원시청역과 장안구 연무동, 2022년 매탄권선역 인근, 지난해 7월 수원시청역 사거리 등에서 발생했다.
지난 3월 25일 장안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 앞 주자창에서는 깊이 2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시청 소속 청소차량이 작업 후 차량을 빼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다른 싱크홀이 발생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는 최근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또다시 깊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55분쯤 영통구 원천동의 한 도로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추정되는 지반 침하가 발생해 소방차 1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구간을 지나는 시민들은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지 씨(27)는 "최근 도로가 갈라지거나 파인 부분을 자주 봤는데 싱크홀이 발생하진 않을지 걱정했던 적이 있다"며 "최근 비도 많이 온 만큼 발생 위험도 커지는 것 같은데 이젠 발밑도 걱정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통구에 거주하는 이선경 씨(34)도 "지하철 공사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지하 공사로 인해 싱크홀 등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다 보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도 안잡힌다"고 했다.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 건수는 총 172건으로, 주로 5~9월 여름철에 집중됐다. 포트홀, 싱크홀 등 지반 침하 사고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는 선제적 대응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는 지반 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형 공사장 주변 GPR 탐사를 강화하고 광교~호매실 신분당선 연장선, 동탄~인덕원선 등 지하철 공사 현장을 포함한 대형공사장 주변 도로를 분기별로 한 차례씩 탐사한다. GPR 탐사 노선·결과는 이달 중 시 누리집과 SNS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싱크홀 Zero 도로 만들기' 목표를 세우고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수립, 지하개발사업장 안전점검 및 상·하수관로 등 지하시설물 점검을 진행한다. 지반 침하 관련 시민 대응 요령도 고지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 26일 발생했던 지반 침하 사고 구간은 통행량이 많은 구역이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GPR 장비를 활용해 지하철 공사장 등 관내 대형 공사장을 계속해서 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PR 장비 탐사 시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상·하수도 등 주요 지하 시설물에 대한 합동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공사장이 많은 만큼 공사가 끝날 때까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