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사업 뇌물 경기도의원 3명 구속 민주당 침묵

2025.08.28 05:00:59 1면

특조금 배정 대가로 금품 수수 혐의 중대
법원 “증거 인멸 우려” 구속영장 발부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경기도의원 3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혐의가 중대하다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27일 안산상록경찰서는 뇌물수수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현직 경기도의회 의원 3명과 자금세탁을 도운 2명 등 5명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의원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승현 의원과 이기환 의원, 무소속 박세원 의원이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정 의원 등은 안산시 ITS 구축 사업을 추진하던 업체 대표 A씨로부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미 지난달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조사 결과 A씨는 ITS 사업 특조금이 선순위로 배정되도록 정 의원 등에게 청탁했으며, 실제로 해당 지자체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특정 업체가 우선시되도록 의원들이 시청과 관계자들에게 업체를 소개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특조금은 경기도지사가 재량으로 시군에 배분하는 재원으로, 재정 격차 해소와 균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쓰인다. 경찰은 의원들이 이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하고 대가를 챙겼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김홍성 전 화성시의회 의원과 또 다른 자금세탁 연루자 1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기초적 사실관계가 인정되지만 증거 인멸 우려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의원들을 통해 특정 업체 이익을 챙기려 한 사건”이라며 “뇌물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만큼 혐의가 중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타 지역 ITS 사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도민 혈세가 연루된 중대 비리 의혹임에도 침묵을 이어가는 태도에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