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 ‘스팟’,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서 3연속 백 텀블링

2025.08.28 11:04:50

경쾌한 군무·아이돌급 칼군무로 관객 환호
신기술 적용해 백 텀블링 구현…준결승 진출 여부 주목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NBC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생방송 무대에서 3연속 백 텀블링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기술을 재밌게 표현한 무대”라며 극찬했으며, 준결승 진출 여부는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다.

 

26일(현지시각) 열린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무대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 스팟 다섯 대가 화려한 안무를 선보였다. 무대는 강아지 로봇 ‘스파클’이 마키 마크의 ‘굿 바이브레이션’에 맞춰 쓰러진 스팟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장면으로 시작해 극적 연출을 더했다. 이어 다섯 대의 스팟이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발놀림과 동작을 정교하게 맞추며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추가로 등장한 한 대의 스팟이 연속 세 차례 백 텀블링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심사위원들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기술”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3단 연속 백 텀블링은 매우 구현하기 어려운 동작으로 이번 무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기술을 즐겁게 풀어낸 훌륭한 무대였다” “모든 사람이 로봇 한 대씩은 가져야 한다”고 평가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다만 일부 심사위원은 “색다른 연출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빨간 버저를 누르기도 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스팟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로봇이 음악에 맞춰 10초 동안 1000개가 넘는 동작을 정확히 수행하도록 설계했으며, 중력·마찰 등 물리적 제약까지 고려해 실제 하드웨어에 적용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기술이 폭발물 처리 등 산업 현장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팟의 백 덤블링 연구 과정을 공개했다. 로보틱스 연구원 아룬 쿠마르는 “시뮬레이션과 강화학습을 활용해 최대 7회 연속 백 덤블링까지 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스팟의 공연이 대중에게 ‘기술은 차갑지만 로봇은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a94013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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