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in 수원] 신중년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저변 확대 앞장서는 수원시

2025.09.09 14:31:10 6면

신중년 특화 프로그램, 진로·생애 설계·일자리 발굴 등
지역 내 3개 대학과 협업 통한 맞춤형 전문가 양성
신중년센터로 명칭 변경하고 신중년 플랫폼 재정비

 

50대부터 60대 초반을 지칭하는 신중년은 혼란스러운 시기다. 은퇴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원하고 노후 준비를 본격화해야 하지만 아직 '중년'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지원도 청년이나 노인에 비해 충분치 않다. 수원시 인구의 18%를 웃도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바로 그 신중년 시기가 도래한 만큼 시는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갖고 사회적 기여와 자아실현 등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자립·기여·자아실현'…세 마리 토끼를 잡다

 

시는 올해 초 신중년 종합 지원계획을 새롭게 다듬었다. 웰에이징 세대의 품격 있는 인생 설계를 위해 '지속 가능한 품격 있는 신중년 선도 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환경을 반영해 시의 새로운 신중년 세대가 미래를 선도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진로·직업, 생애 설계, 일자리 등을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중년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한 변화다. 기존 신중년 프로그램의 경우 돌봄 분야에 제한되거나 집수리, 일반 경비원, 생태·놀이 활동가 등 타 기관과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프로그램이 다수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로봇, AI, 디지털 등 미래 이슈를 반영하고, 차별화된 신중년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장애인 학습 지원사, 디지털 문해교육 전문강사 등 일자리 수요처를 확보한 프로그램을 만든다.

 

또 공공기관 수요를 중심으로 제공되던 일자리는 민간기관의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지역 연계형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필요할 때마다 활용하는 ‘긱잡(Gig job)’, ‘라이트잡(Light job)’ 등 신중년 맞춤형 일자리를 통해 신중년이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단순 모임 중심의 네트워크는 일자리 및 사회공헌과 연계된 커뮤니티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중년 정책을 총괄 지원하기 위해 시는 지난해 '베이비부머지원관'이라는 전담 인력을 배치해 전문성을 높였다.

 

 

◇신중년을 더 트렌디하게 디자인하다

 

신중년 세대가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자리 중심의 지원체계를 선도하려는 시의 노력은 일자리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지역 내 대학 및 산업과 연계해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신중년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과 사회적 관계망을 지원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올해 처음 시작한 ‘트라이앵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시에서 성인 대상 과정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과의 협업으로 신중년 맞춤형 전문가로 양성하는 사업이다. 시와 지역 내 3개 대학이 거점별 특성과 기능에 맞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신중년과 양질의 일자리를 연결하는 가교를 만들어 시니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신중년의 강점을 살려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고 있다.

 

먼저 국제사이버대학교는 외국인 대상 안전 한국어교육 전문가를 배출했다. 지난 6월~8월 총 39시간의 교육을 받은 37명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특화된 강의를 할 수 있는 전문가 수료증을 발급받았다.

 

사이버대학교 특성에 맞게 이론 수업은 비대면으로, 현장 경험이 필요한 실습은 대면으로 진행했다. 용접, 판금, 도장 등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업종에서 신중년이 안전 교육을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전문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실용 학문을 중심으로 발달한 수원여자대학교에서는 시니어 필라테스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시행 중이다. 24명의 신중년 교육 과정에 시니어 대상 필라테스를 접목해 신중년이 시니어에 특화된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길을 만든다.

 

보건 계열이 특화된 동남보건대학교와는 근신경운동 지도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지난 6일 시작했다. 움직임 기능 해부학 등 이론부터 근력개선운동 실기까지 교육과 실습을 받아 관련 자격을 취득하도록 돕는다.

 

 

20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한 신중년은 복지관이나 보건소, 요양시설 등에서 노인 대상 수업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활동하며 지속적인 경제활동과 활력을 더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성인 중점 대학과의 협력을 넘어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으로 신중년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추진한다. 건강 관련 자료가 특화된 버드내도서관 등을 활용해 신중년 라운지를 시범 조성, 신중년의 커뮤니티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취미부터 일자리까지 효과적인 신중년 지원

 

시 신중년 정책을 뒷받침하는 수원시신중년센터도 이에 발맞추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개관부터 사용했던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라는 이름을 지난 5월 16일부터 신중년센터로 바꿨다.

 

앞서 시는 2018년 신중년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10월 ‘수원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개관, 체계적인 신중년 지원을 본격 추진했다. 지난 3년간 센터는 30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하고, 이용자 수가 4만 8000여 명을 넘길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됐다.

 

지난해에는 신중년 상담, 교육프로그램, 강사활동, 커뮤니티, 명사강연 등을 운영하며 경력 이음 사업도 추진해 전문성을 갖춘 신중년들이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수원시 신중년센터는 신중년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있다. 성인 생애 설계와 심리정서지원을 강화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신중년 시기를 재도전의 기회로 인식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마련해 추진한다.

 

단절 없는 인생 설계, 은퇴 후 소외 없는 재참여, 사회적 자산으로의 전환 등을 위해 배움-참여-일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거점별 장인 대학을 운영해 생활과 경제, 신체와 건강, 사회적기여, 실용 중심 수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습 동아리와 커뮤니티 랩을 특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시 관계자는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베이비부머의 잠재적인 능력이 핵심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신중년센터 역시 신중년 특화 사업들을 차별화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성장을 돕는 허브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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