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스리백 전술 완성도를 높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7일 미국과 평가전에 이은 이달 미국 원정의 두 번째 경기다.
홍 감독이 이번 원정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스리백이다.
홍 감독은 아시아 예선보다 훨씬 강한 팀들을 상대하는 월드컵에서 다양한 옵션을 갖고자 스리백 전술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K리거와 J리거로 팀을 구성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스리백 실험에 나섰다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 한 뒤 해외파가 합류한 이번에 더 힘을 쏟았다.
일단 직전 미국과 경기서 2-0 무실점 승리를 거둬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전에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으로 나섰고, 양쪽 윙백으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배치됐다.
후방 패스 실수와 집중력 부족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김민재를 필두로 한 빌드업 작업이 잘 이뤄지며 득점으로도 연결돼 공격적으로도 소득이 있었다는 게 대표팀 내부 분석이다.
스리백의 '핵심' 김민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 같이 뛰어본 선수들도 있었는데 다들 무척 잘해주고 팀으로도 잘 맞았다"며 "이번 경기도 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경험해봤다"며 "제가 스리백 중 가운데에 서서 앞에 있는 선수들보다는 뒤에서 많이 커버와 리커버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수비적으로 많이 생각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2006년 2월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멕시코와 3차례 맞붙는 동안 총 9골을 내주며 3연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결과도 낸다면 월드컵 준비에서 스리백 자신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