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소환통보에 불출석 의사를 알렸다.
23일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된 것은 아직 없다"며 "다만 구두로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 담당자에게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오는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북한을 도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쯤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한다.
특검팀은 앞서 군 관계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하면서 작전 계획 단계인 지난해 6월쯤 군 지휘 계통 밖에 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경호처장)이 군 핵심 관계자 다수에게 비화폰으로 연락해 무인기 작전을 물어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동훈 전 대표 증인신문 불발…10월 2일 기일 지정

특검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상대로 청구한 증인신문이 한 전 대표의 불출석으로 불발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전은진 판사는 헌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열었다. 다만 증인인 한 전 대표가 출석하지 않아 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시 증인을 소환해 신문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다음달 2일 오전 10시로 기일을 지정했다.
법원은 한 전 대표에게 지난 12일과 18일 증인 소환장을 발송했지만, 두 차례 모두 폐문부재로 전달되지 않았다.
앞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 10일 법원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당시 박 특검보는 "계엄 당시 현장에서는 한 전 대표의 메시지와 추 전 원내대표의 메시지가 계속 달랐다. 서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수사팀 입장에서는 조사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특검이 누구보다 앞장서 계엄을 저지했던 저를 강제구인하겠다고 밝혔다"며 "할 테면 하라고 말씀드린다"고 반발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