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도 마침내 ‘10만전자’에 올라서며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최고 4016.5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3999.79포인트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번 증시 급등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급속히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화되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동반 매수에 나섰다.
실제로 이날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62억 원, 716억 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1699억 원 순매도에 나서며 차익실현에 집중한 모습이다.
시총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3% 오른 10만 9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첫 10만 원대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도 4.12% 상승한 53만 10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밀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강세가 장기화되며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은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HBM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DS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독보적”이라며 “HBM4 시장 안착과 낸드 수익성 회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이번 ‘4000·10만전자’ 동시 돌파가 기술주 중심의 구조적 상승장 진입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 연준의 실제 정책 결정,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변수라는 지적도 병존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과열 우려도 있지만 AI 중심의 글로벌 투자 수요가 이어진다면 상승 탄력은 더 남아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수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