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목표가 민생 안정인 만큼 오직 오산시민을 위해 더 나은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성길용 오산시의회 부의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습니다.”
성길용 오산시의회 부의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구호보다 실천으로 시민의 신뢰를 쌓아온 정치인이다. 30년 넘게 오산에서 뿌리내린 그는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생활 정치인이자 시민 곁에서 묵묵히 봉사해 온 ‘동네 일꾼’으로 통한다.
성 부의장은 평소 자신을 ‘촌놈’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 별명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걸어 다니며 어려운 이웃을 챙기고, 환경정화·자연보호 활동, 청소년 장학사업, 소외계층 반찬 나눔 등 오랜 세월 이어온 그의 봉사활동은 오산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다.
전화 한 통이면 달려가는 의원, 약속을 지키는 사람 그리고 시민의 행복을 행정의 중심에 두는 사람. 제9대 오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거쳐 현재 부의장으로 활동 중인 성 부의장은 “도시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며 의회 한가운데서 오산의 내일을 시민과 함께 그려가고 있다.
-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이 인상적이다. 어떤 뜻을 담고 있나?
행정은 시민 곁에 있을 때 진짜 힘을 발휘한다.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그 현장이 바로 답을 찾을 자리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게 ‘보고, 듣고, 움직이는 정치’다. 탁상에서 회의만 하는 행정보다 현장에서 시민과 눈을 맞추는 게 훨씬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보도블록이 꺼졌다는 민원을 받으면 '예산 검토 후 추진하겠다'는 말보다 그날 바로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고 조치한다. 그런 작고 빠른 해결이 오산 행정의 신뢰를 쌓는다.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그 마음의 출발지는 언제나 현장이다. 그래서인지 시민들 사이에서 제가 ‘전화하면 바로 움직이는 의원’으로 불린다. 작은 일 같지만 그것이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라고 믿는다.
- 지역에서 ‘봉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정치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봉사단체 활동을 해왔다. 자연보호협의회, 새마을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등 지역 곳곳에서 시민과 함께 땀 흘리는 게 제 일상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여름 무더위 속에 어르신 댁 지붕을 고쳐드렸던 일이다. 그때 어르신이 제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하셨던 그 따뜻한 손의 온기를 잊지 못한다.
그런 순간들이 저를 이 길로 이끌었다. 정치는 결국 봉사의 연장이다. 시민의 마음을 알고, 시민의 삶 속에서 배우는 게 정치의 시작이다. 그래서 지금도 ‘의원’이기 전에 ‘시민 봉사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 의정활동 7년여가 흘렀다. 그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
거창한 정책보다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일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
코로나19 시기, 신장 투석이 필요한 아이가 감염돼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도 확진자라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19, 보건소, 병원에 하루 종일 전화를 돌렸고, 결국 보건소의 협조로 구급차를 연결해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며칠 뒤 “살려주셔서 고맙다”는 아버지의 전화 한 통이 지금도 마음에 남는다. 그때 깨달았다. 정치는 거대한 구호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저는 언제나 ‘시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 최근 오산의 주요 현안으로 꼽히는 동탄2 물류센터 문제에 어떤 입장인가?
제 입장은 명확하다. 오산시는 직접적인 교통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도 정작 오산시민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동탄2 물류센터 건립은 단순히 화성시의 사업이 아니다. 오산의 교통망과 환경, 오산시민의 안전이 직결된 사안이다.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하루 약 1만 2000대의 화물차가 오산 도심을 통과하게 돼 출퇴근길과 통학로가 마비되고 시민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오산시의회는 정당을 초월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여야 의원 6명이 전원 서명하고 규탄대회에도 참여했다. 물류센터 건립은 반드시 오산시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시민 안전은 그 어떤 논리보다 우선이다.
- 지역구 현안 가운데 대표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제 지역구인 대원동, 남촌동, 초평동은 오산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도심의 숙원과 신도심의 확장이 동시에 존재한다.
우선, 상습 정체 구간인 국지도 82호선 오산발안대로는 드디어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고, 세교2지구는 토목공사 마무리 단계로 올해 안에 토목공사가 끝나면 지구 단위 계획에 따라 아파트와 생활복지 인프라 조성이 본격화될 것이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10년 넘게 추진이 번번이 무산됐던 대원동 분동이 지난해 마침내 대원1동과 대원2동으로 나뉘며 현실이 됐다. 의장 재임 당시 분동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탠 결과 시민들이 보다 촘촘하고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남촌동 복합청사는 행정·복지·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내년 2월 개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센터가 단순한 민원창구가 아니라 마을의 커뮤니티 허브가 될 것이다.
남촌·원동 일대의 노후 하수관 개선도 진행 중이다. 오수와 공장폐수가 같은 관으로 흘러 악취 민원이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오수와 폐수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원동 쪽 공사를 시작했다.
이런 변화들이 오산의 균형 발전을 완성할 밑그림이라 생각한다.
- 8월에 발의한 ‘오산시 생존수영 교육 지원 조례’가 주목받고 있다. 배경이 궁금하다.
오산은 생존수영 교육이 활발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작 조례가 없었다. 법적 근거가 없어 예산 확보도 어려웠다.
그래서 ‘모든 시민이 물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조례를 만들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청소년, 어르신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생존수영은 단순한 체육이 아니라 생명 교육이다. 어린 시절부터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은 시민 안전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예산을 보강해 누구나 무료로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 의정 철학이나 평소 정치 신념이 있다면?
세 가지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첫 번째는 ‘마더 길용’이다. 제가 초선 시절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마더 길용’이었다. 엄마처럼 꼼꼼하게 살피고 따뜻하게 품는 정치를 하자는 뜻이다. 이건 지금도 제 정치철학의 근간이다.
또 하나는 ‘줄탁동시(啐啄同時)’다. 병아리가 알을 깨기 위해 안에서 쪼는 힘과 어미 닭이 밖에서 두드리는 힘이 동시에 작용해야 탄생이 이뤄진다. 시민과 의회, 집행부가 그렇게 함께 움직여야 오산의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늘 마음에 새기는 말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을 향한 초심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 덕분이다.
- 오산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나?
오산은 작지만 강한 도시이다. AI·반도체·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기반이 충분하다. 앞으로는 교통, 교육, 문화의 세 축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
GTX-C 노선 연장, 세교2지구 조기 완공, 동부대로 지하화 같은 교통사업은 도시의 혈류를 뚫는 일이다. 또 오산 문화의 거리 활성화, 청년 창업공간 조성, 시민 예술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도시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 행정과 정책의 중심에 시민의 행복을 두는 것, 그것이 오산의 지속가능한 힘이다.
- 끝으로 오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정치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불편을 해결하는 일, 약속을 지키는 일,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곧 정치이다.
저 성길용은 언제나 오산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뛰겠다. 오산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약속을 지키는 일꾼으로 남겠다.
시민의 신뢰는 정치인의 가장 큰 자산이다. 앞으로도 봉사하는 자세로 시민의 기대에 행동으로 보답하겠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