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달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할 계획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탁 명목의 귀금속 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소환 일자를 이달 내로 정해 김건희 씨에게 통보할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도 같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 수사 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대통령 승인 아래 30일 더 연장 가능한 점을 고려해 특검법상 활동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반드시 조사실에 앉혀 의혹 전반을 캐묻는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김 여사를 구속기소 한 뒤, 금품을 받고 공직을 팔았다는 매관매직 의혹 규명에 집중해왔다.
특검팀이 해당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 전 대통령 부부 소환을 공개적으로 예고한 건 주요 관련자 조사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김 여사 측에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 임용을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 8월 특검팀에 냈다.
이우환 화백 그림을 1억 4000만 원에 구매한 뒤 김 여사에게 전달해 지난해 치러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한 차례 소환조사를 거친 뒤 지난달 2일 구속기소 됐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금거북이 인사 청탁 의혹'의 당사자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그는 오는 6일 오전 10시 특검팀에 출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그는 지난달 13일과 20일 참고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며 모두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면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했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지난 7월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시작했으나 아직 한 차례도 윤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 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그가 소환에 응하면 매관매직 의혹,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 등을 포함해 김 여사와의 공모 가능성이 제기된 의혹 전반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