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가 보호하나요"…피눈물 흘리는 현장 소방관들

2025.11.09 15:58:23 7면

최근 10년 자살 소방 공무원 134명…PTSD 경험도
내용 연수 지난 방화복 착용 등 문제도…개선 시급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미흡한 장비로 현장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지난 5일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관들에 대한 국가의 체계적인 보호와 지원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매년 11월 9일 '소방관의 날'을 앞두고 개최됐다.

 

가장 큰 문제는 소방관들이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마주하는 참혹한 경험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적 고통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자살 소방 공무원은 134명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해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소방공무원 6만 1087명 중 PTSD를 겪는 이들은 4375명(7.2%)이었다. 

 

실제 지난 8월 이태원 참사에 투입됐던 소방관이 트라우마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같은 현장에서 활동했던 또 다른 소방관이 숨지기도 했다.

 

열악한 장비와 예산, 인력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내용 연수가 지난 방화복 등 낡고 오래된 장비로 화재와 재난 현장에 뛰어드는 경우도 허다하며, 인력 부족에 따른 3교대 근무로 만성 피로와 수면 부족도 발생하고 있다.

 

화재 등 출동 시 지급되는 출동 가산금(수당)은 1회당 3000원으로 2014년 이후 11년째 제자리다. 이마저도 구급대원들은 출동 횟수가 1일 3회를 초과할 경우 1회당 3000원을 지급하며, 지급액은 하루 3만 원을 넘을 수 없다.

 

이러한 실정으로 지난 6월 기준 소방 공무원 정원은 6만 6881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준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국가는 언제나 우리 공무원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국가를 믿으라고 하면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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