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한 만큼 원하는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수험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인천 계양구 계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예비소집을 위해 하교 중이었다.
이들은 서로한테 “힘내라”라거나 “화이팅하자”, “시험 실수하지 말고 잘보자”라는 격려의 말 서로를 응원하며 길을 나섰다.
일부 학생들은 수능을 보기 위해 가야 하는 시험장 위치 등을 공유하며, 너무 먼 곳이 걸렸다고 불평하거나 혹은 가까운 곳이 걸렸다면서 좋아하는 등 대조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들의 대화 속에는 이들이 느끼는 설렘과 긴장감, 두려움 같은 감정이 얼굴에서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계양고에 재학 중인 기현성(18)군은 “논술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데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 시험을 본다”며 “조금 떨리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좋은 꿈을 꿨다고 하셔서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원하는 대로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시에 이미 합격해 대학 진학이 확정됐지만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시험을 보게 됐다는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이미 대학에 합격한 만큼 장난을 치거나 함박웃음을 짓는 등 다른 학생과 달리 긴장감이 다소 덜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8) 군은 “이미 합격한 대학이 있어 수능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면서도 “가고 싶은 학교가 있는데 최저를 맞춰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학교에 이미 진학했으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번 수능에 도전하는 청년들은 예비소집을 위해 계양고를 찾았다.
서구에 거주 중인 고모(22) 씨는 “대학에 진학했는데 원하는 곳이 아니라서 이번에 수능을 다시 보려고 한다”며 “평소 하는 만큼만 수능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 내부로 들어가 게시판을 보며 자신의 교부 장소를 확인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시험 당일 챙겨야 할 준비물과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며 계양고를 찾는 학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건냈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교사는 “학생들이 어느덧 고3 막바지에 접어들어 수능을 앞두고 있다”며 “아는 것은 침착하게, 모르는 것은 지혜롭게 풀고 그동안의 고생보다 더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같은 날 남동구에 있는 대한불교 화엄종 소속 약사사에서는 수험생들의 선전을 바라는 수능기도가 이뤄졌다.
약사사에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수능기도는 오전 10시쯤에 시작해 오전 11시쯤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난 오후 12시가 넘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사사에 머무르며 수능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이명설(84세) 씨는 “손자가 이번에 수능에 응시한다”며 “평소에는 집에서 기도하지만 수능 전날인 만큼 약사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지역 수능 응시자는 모두 3만 143명으로, 전년도 대비 1994명(7.1%)가 늘어났다.
이중 남학생은 1만 5312명(50.8%)이며 여학생은 1만 4831명(49.2%)에 달한다. 수험생 유형별로는 재학생이 2만 1090명(70.0%)에 달하며, 졸업생은 7792명(25.8%), 검정고시 출신은 1261명(4.2%)다.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인 13일 오전 8시 10분까지 수험표에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수험표와 신분증 및 개인 도시락 등을 지참해야 한다.
만일 수험표를 분실했거나 지참하지 못했다면 응시 원서에 붙인 사진과 동일한 사진 1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시험장 내 시험관리본부로 방문해 임시 수험표를 발급해야 한다.
최종 성적 통지일은 다음 달 5일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