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친환경 벼 단지 지원사업 확대를 위한 친환경 벼 신규자 대상 교육이 지난 19일 고삼농협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교육은 친환경 벼 재배 확대를 위한 현장 중심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신규 참여 농가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재배 관리와 제초 문제에 대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고삼지역 친환경 벼는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지나 다시 면적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성시가 2020년 친환경 벼 단지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온 결과, 2025년 말 기준 안성시 친환경 벼 재배 면적은 166.7ha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ha 이상 증가한 수치로, 친환경 벼 전환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삼농협은 올해 친환경 벼 917t을 수매했다. 전년보다 136t이 늘었지만,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경기도산 친환경 쌀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고삼농협은 자체 수매 물량 외에도 파주·가평·연천·고양 등 도내 타 지역에서 약 900t의 친환경 벼를 추가로 조달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친환경 쌀의 안정적인 판로가 이미 확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기반 확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안성시 역시 최근 일반 벼 시장의 불안정으로 재고가 남는 상황이 반복되자, 친환경 벼 전환을 통해 구조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안성시는 친환경 벼 단지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시행 중이다. 볏짚 환원과 추경 장려금으로 평당 100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40kg 조곡 기준 5000원의 벼 수매 장려금은 농가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박 등 밑거름 80% 지원, 친환경 인증비 지원, 우렁이 등 영농자재 지원이 병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친환경농업인에게 농업인 기회소득을 월 15만 원(기존 대비 3배) 지급하면서 체감도를 높였다.
고삼농협 역시 친환경 벼 확대를 위해 수매가격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친환경 벼 수매가격은 8만 8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인상됐으며, 별도로 장려금 형태의 1000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정책 환경도 친환경농업 확대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유기농업 2배 확대’를 제시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공약을 통해 친환경농업 지원 확대를 지속해 왔다. 경기도는 친환경 복합생태농 지원사업을 통해 인력 제초 등 고령 농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과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사업이 내년부터 다시 정부 예산으로 부활하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다만, 안성시의 친환경농업 현실은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안성시는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친환경 인증면적 515ha(전체의 4%)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 실적은 394ha(3.1%)에 머물러 있다. 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농업 확대에 한계가 있는 것은, 그만큼 재배 여건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특히 기후위기와 잦은 재해는 친환경농업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이번 교육에서는 친환경 재배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제초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고삼농협은 특히 초기 육묘 단계에서의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며, 친환경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현장 대응을 농가에 당부했다.
윤홍선 고삼농협 조합장은 “현재 외부에서 친환경 쌀을 구입하는 데만 약 2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 자금이 안성 지역 농업인들에게 돌아가 농가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이 쉽지 않겠지만 현장과 함께 세심하게 접근해 친환경농업 확대를 이끌어 가겠다”며 일반 벼 재배 농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고삼농협 친환경 벼 관련 문의는 농가소득지원부에 문의하면 된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