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을 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휴일이지만 긴급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서면으로 상정했고 유선으로 최고위원들에게 찬반 여부를 물어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제명된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또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17·18·20대)을 하고 21대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동대문을에 출마해 낙선했으며, 22대에는 중구성동구을로 옮겨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날 제명되기 전까지 서울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SNS를 통해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 탈당계조차 내지 않고 이재명 정부에 합류한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재정전문가로서 대한민국 미래에 큰 위해가 될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확장 재정 기조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혼신의 힘을 다해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지명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SNS에 “국민의힘에서 꿀 빨면서 보수전사인 척하더니 자리를 넙죽 받았다”며 “이혜훈은 이재명의 기본소득, 보편복지, 수요 억제 부동산 정책을 가장 세게 까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 명의로 내건 ‘민주당의 내란 선동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소개하며 “보수의 변절은 유죄. 이혜훈 검증 착수”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SNS에 “2차 내란특검하고 내란정당 해산시키겠다면서 ‘계엄 옹호, 윤 어게인’하는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재명 정권.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라고 썼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