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을 기원하고 덕담을 나누는 설 명절 기간 동안 여야는 부동산 문제를 두고 치열한 비난전을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올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야당의 다주택자 의원들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본인 소유 분당아파트 매각을 거듭 요구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17일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장 대표를 향해 “제1야당 대표로서의 매너와 품격은 찾을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장 대표는 민족의 대명절 설날에도 국민들을 위한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 대신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화살만 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특히 “장 대표는 ‘6채 다주택’ 논란을 덮기 위해 대통령을 향한 저급한 정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본인의 부동산 치부를 가리려 노모의 거처까지 방패삼는 장 대표의 무책임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현재 보유한 (분당 아파트) 1주택은 퇴임 후 거주할 곳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오직 장 대표만이 6채를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밝힌 바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에서 “주택 6채를 보유한 장 대표와 다주택을 보유한 42명의 국민의힘 의원께 한 번 더 말씀드린다”며 “이재명 정부는 결코 다주택 매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진짜 정책은 ‘오직 망국적 부동산 불로소득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野 ‘李 대통령 분당아파트 팔고 주식 사라’ 與 ‘장동혁 주택 6채’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사 모으는 바람에 주거용 집이 부족해 집을 못 사고 집값, 전·월세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 온갖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면, 투자 투기용 다주택을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찬양하고 권장할 일이 못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 세제 등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장 대표는 같은 날 SNS를 통해 95세 노모가 살고 있는 시골집에서 지난 2022년 찍은 사진을 올리며 “대통령이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며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고 답했다.
또 장 대표는 이날도 “이 대통령님의 SNS 정치에 장동혁이 답한다”며 “다주택자를 무조건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SNS 선동에 매진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대통령님은 퇴임 후 50억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분당 재건축 로또를 갖고 계시지 않느냐”며 “인천 계양에 출마했을 때 ‘팔겠다’고 몇 차례나 공언했던 아파트다. 윗물이 로또를 쥐고 있는데 아랫물이 집을 팔겠습니까? 본인의 로또부터 어떻게 하실지 먼저 밝히십시오”라고 했다.
아울러 “야당 대표도 아니고 이젠 대통령까지 되셨는데도 여전히 국민들을 배 아픈 사람과 배고픈 사람들로 갈라치기 하는 모습이 참 보기 흉하다”며 “이 천금 같은 시간에 고작 야당 대표 주택 수나 세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 용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 자신은 재건축 호재로 시세차익 50억 원이 예상되는 분당아파트를 보유한 채 ‘집 팔아 주식 사라’고 까지 말해왔다. 비거주 1주택까지 투기꾼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부끄럽지 않느냐, 솔선수범하라”고 요구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이 대통령이 갑자기 다주택자를 지목한 것은 ‘선거용 정치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그대로 반복해 또다시 수많은 임차인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면 그것은 실수도 무능도 아닌 의도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