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도극단 "상상과 다른 현실에 주저말길…우리의 연극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

2026.03.04 10:20:01 12면

경기예술인을 소개합니다 ⑤-경기도극단
이달 '창작 희곡의 발견'으로 낭독극 매력 전파
자연스러운 연기로 깊은 울림과 감동 선사 예정

 

"화려한 모습 뒤 상상과는 다른 현실에 괴리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그런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극단 연습실에서 만난 임미정 수석단원을 비롯해 강아림·김지희 차석단원, 장정선·채윤희·이애린·육세진·김희윤 상임단원은 연극 배우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이 같은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경기도극단은 1990년 창단 이후 100여 회의 정기공연과 특별공연, 수백 회에 이르는 순회공연을 선보여 왔다.

 

서울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극예술을 도내 전역으로 확장하며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삶과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통해 연극 문화 저변 확대에 힘써온 경기도극단은 오늘도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연습실에서 만난 단원들은 이달 예정된 낭독극 '창작 희곡의 발견' 준비로 한창이었다.

 

김희윤 단원은 "매년 공모를 통해 극단 작가를 선발하고 있다"며 "이번 낭독극은 입체적인 연출과 정통 낭독극 형식이 결합된 공연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낭독극은 희곡의 내용을 배우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공연 형식으로, 대사와 목소리, 텍스트 전달 등 연극의 기본 요소에 집중하는 무대다.

 

채윤희 단원은 이번 공연의 핵심 요소로 '적절한 감정'을 꼽았다.

 

그는 "무대에 서면 100% 완벽하게 해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지만, 오히려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을 때 관객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연기적인 노련함과 함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희 단원은 "연극에는 연출과 스태프가 있고 음악과 조명 등 다양한 요소의 도움을 받는다"며 "동료 배우들과 시선을 나누며 서로를 믿고 연기할 때 더 좋은 무대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단원들 역시 자연스러운 연기와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꼽았다.

 

육세진 단원은 "잘하려는 욕심보다 다른 배역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임미정 단원은 "20대부터 50대를 지나며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관객과의 호흡이었다"고 전했다.

 

코로나와 개인적인 사유로 힘든 시간을 지나온 단원들도 있다.

 

이애린 단원은 코로나 시기를 떠올리며 관객과 만나는 무대의 소중함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 당시 관객과 만날 수 없어 공연을 촬영해 송출하기도 하고, 객석에 인형을 앉혀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라이브 방송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며 배우로서 방향성을 고민하게 됐고, 지금 관객과 다시 만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무대에 대한 책임감 역시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이다.

 

장정선 단원은 공연을 준비하며 배우로서의 책임을 다시 떠올리게 된 순간을 이야기했다.

 

그는 "부친상을 당한 날에도 공연이 있어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며 "심청전에서 심청 역을 맡고 있어 심적으로 부담이 컸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공연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뺑덕어멈 대사에 '걱정하지 마. 네 아버지는 내가 책임질게'라는 말이 있었는데, 임미정 선배님이 오열하며 연기하는 모습이 마치 제게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단원들은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도 전했다.

 

이들은 "평범한 회사원들도 누군가를 흉내 내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며 "우리 공연이 관객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연과 비교해도 작품의 완성도는 뒤지지 않는 만큼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맏언니인 강아림 단원은 "주변에서 경기도극단의 앙상블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는 단체로서 큰 칭찬"이라며 "완벽한 조화를 통해 만들어낸 무대를 관객들이 꼭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자 누군가를 일깨우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경기도극단의 열정은 올해도 깊은 울림과 함께 무대 위에서 빛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기자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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