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나무들 모인 포천 광릉숲..李, 식목일 어떤 나무 심을까

2026.03.25 17:45:59 6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식목일에 포천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나무 식재를 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수목원 내 관상수원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 식수 행사가 열리곤 했다. 특히 취임 후 첫 식목일을 맞는 대통령 내외가 국립수목원에서 직접 식수하는 관례가 있다.

 

따라서 올해에도 이 대통령이 포천 수목원에서 나무를 심을지, 어떤 품종을 고를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대통령 동선은 '대외비'로 취급돼 미리 행사 개최 여부는 알려지지 않는다. 

 

보통은 관상수원에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들이 모여 있어 이 곳이 유력하지만, 정확한 식수 장소도 보안사항이어서 미리 알 수 없다. 일부 대통령들은 수목원 내 전시림에 식수하기도 했다.

 

행사개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수목원 측은 이미 이 대통령 내외를 위한 식수 장소 몇 곳을 미리 마련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수목원이 자리 잡고 있는 포천 광릉숲은 1468년 조선 세조 능림으로 지정된 뒤 계속 국가가 직접 관리해 온 숲이다.

 

대한민국 건국이후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식목일 행사로 나무를 심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70년 4월 5일 이곳에 14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당시 행사장에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황폐한 산지를 하루빨리 복구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며, 나무를 사랑하고 산림을 애호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광릉숲 육림호 주변엔 당시 13살이었던 아들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함께 1.5ha에 전나무와 잣나무를 조림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 함께 기념 식수한 은행나무는 현재 높이 14m, 가슴높이 직경 34cm의 거목으로 자랐다. 

 

뒤를 이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식목일이 아닌 1980년 11월 1일 제4회 육림의 날에 이곳을 방문했다. 육림사업의 일환으로 반송에 산림용 고형 복합비료를 시비하는 숲 가꾸기 행사에 참여한 뒤, 침엽수원에 독일가문비 30년생 한 그루를 기념 식재했다.

 

전 전 대통령은 육림의 날 취지에 맞게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어 큰 나무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독일가문비는 현재 가슴둘레 직경 34cm, 나무 높이 16m까지 자랐다.

 

1989년 식목일을 맞아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관상수원에 자생침엽수인 분비나무 20년생을 기념 식수했다. 그는 "녹화 위주의 조림에서 우량한 목재생산과 다양한 용도의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신품종 육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그 취지에 맞는 나무를 골랐다. 관상수, 공원수 및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으로 자주 쓰이는 분비나무는 현재 나무 높이 13m, 가슴둘레 직경 22cm로 자라 있다.

 

1994년 식목일에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시림에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를 기념 조림했다. 그는 "쓸모 있는 경제수를 많이 심어 가치 있는 목재를 많이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산지역에서 자생하는 상록침엽교목인 구상나무는 현재 3~6m, 가슴둘레 직경 6~12m 정도의 울창한 숲으로 변모했다. 김 전 대통령은 관상수원엔 27년생 반송 한 그루도 식재했다. 반송은 높이 8m, 직경 6m로 자랐다.

 

2002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해 UN이 정한 '세계산의 해' 취지에 부응해 산림 헌장을 제정했고, 산 모양의 화강암에 헌장을 글로 새긴 비를 제작했다. 그는 17년생 금강소나무 한 그루를 기념 식재했고, 금강소나무와 상수리나무 묘목을 조림했다. 금강소나무는 높이 8m, 가슴둘레 직경 14cm로 자랐다.

 

2004년엔 고건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묘목 3200본을 기념 조림하고 15년생 노각나무 한 그루를 숲의 명예전당 옆에 심었다.

 

 

2007년 5월 17일에 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궁화 전시원에 고산식물인 17년생 주목 한 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식수 후 어릴 때 고향에서 보았던 야생화와 보리똥나무(보리수) 열매 이야기, 고시 공부시절 보았던 병꽃나무 이야기 등을 풀어놓아 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2012년에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주목 신품종인 ‘금빛노을'이란 황금색 주목을 심었다.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수종으로 ‘금빛노을’은 약 2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 가치가 있는 나무다. 

 

2013년 식목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수종인 구상나무를 식수했다. 

 

 

국립수목원에 나무를 식재한 마지막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지구의 날’인 2022년 4월 22일 젊은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주목 옆에  25년생 ‘금강송’을 심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4월 5일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 기념 행사에 참석해 부산 남명초교 학생들과 함께 한반도 특종 식물인 미선나무를 심었다. 그는 기념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산림녹화 정책을  언급하며 “미래를 바라본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들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성운 기자 ]

김성운 기자 yd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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