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만 원 이자 부담이 늘면서 아이 학원이라도 줄여야 하나 고민입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최근 고정금리 상단이 두 배 가까이 폭등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5년 전 주택을 구입한 A씨는 고정금리 2%대 30년 만기로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현재 5년 고정 기간이 끝나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금리는 5%대로 2배 넘게 상승했고, 매달 상환액도 약 150만 원에서 190만 원으로 부담이 커졌다.
A씨는 “아이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데 이자 때문에 외식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있다. 학원비라도 줄여야 할까 매일 계산기만 두드린다”고 말했다.
수도권 30대 직장인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급증하면서 가계 생활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2019~2021년 저금리 시기에 5년 고정금리(주기형·혼합형) 상품으로 ‘영끌’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이 올해 본격적인 금리 재산정 시기를 맞아 월 상환액이 40~50만 원씩 늘어나며 아이 교육비까지 줄이는 상황에 처했다.
평택시에 거주하는 30대 중반 직장인 B씨도 비슷한 처지다.
2020년 말 부동산 과열기 때 2.8% 고정금리로 3억 5000만 원을 ‘영끌’ 대출받았던 B씨는 올해 재산정 시 금리가 6% 초반으로 오르면서 월 상환액이 180만 원에서 230만 원 가까이 늘었다.
결국 아내와 상의 끝에 아이의 영어 학원과 피아노 레슨을 반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B씨는 “집값도 최근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2019~2021년 2%대 저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이 올해부터 금리 갱신 주기를 맞으면서 이자 부담이 ‘계단식 폭등’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현재 연 4.41~7.01% 수준으로, 3년 전 최저 2.74% 대비 상단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금리 재산정 대상 대출 잔액이 최소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 영끌 세대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30대 가계대출 규모 확대와 맞물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대 차주의 1인당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억218만 원으로 처음 1억 원을 돌파했다.
2023년 말 9350만 원에서 2024년 말 9836만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다시 상승하며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0대 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 확대 영향이 크다.
DSR 규제 강화로 20대 가계대출 여력이 줄어든 반면, 30대는 상대적으로 주담대 비중이 높아 대출 잔액이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지속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 주담대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은행권 주담대 연체율이 최근 상승 전환한 가운데 저금리 혜택을 크게 누렸던 차주일수록 이번 금리 역습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전문가들은 “영끌로 집을 산 30대가 교육비·생활비까지 줄이는 상황이 확산되면 가계 소비 위축과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