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랑의 열정을 새로운 언어로…'골짜기의 백합'

2026.04.12 15:01:55 12면

첫사랑과 열락의 성애 속 성장해 가는 한 청년의 고백록

 

◆ 골짜기의 백합 / 오노레 드 발자크 / 민음사 / 488쪽

 

"당신이 내게 했던 입맞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그 입맞춤은 내 삶을 지배했고, 내 영혼에 깊은 흔적을 남겼어요. 당신의 젊음이 내 젊음에 스며들었고, 당신의 욕망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어요." ('골짜기의 백합' 전문)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됐다.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의 고향 투르가 속한 앵드르에루아르 지방의 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가혹할 정도로 무관심한 부모 아래에서 외롭게 자란 펠릭스는 수줍고 내향적인 청년으로, 어느 무도회에서 만난 미모의 여인에게 한눈에 반한다. 

 

이름도 모르는 여인을 향한 사랑의 열병으로 펠릭스가 기력을 잃자,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시골 지인의 집으로 보내 요양하도록 한다.

 

루아르강과 앵드르강이 만나는 '멋진 에메랄드 술잔' 같은 골짜기에서 펠릭스는 백합처럼 순결한 무도회의 여인 앙리에트와 재회한다. 그는 이 만남을 계기로 평생 지워지지 않을 각인과도 같은 사랑에 빠져든다.

 

평화롭고 낭만적인 풍경 묘사가 돋보이는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가 시적 표현을 한층 발전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 육체적 사랑의 열정을 새로운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후대의 평가와 함께 걸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꼽힌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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