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항 운영체계 통합 논의를 둘러싸고 인천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 학계가 한목소리로 통합 중단을 요구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천지역 110여 단체가 참여한 ‘인천국제공항 통합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와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인천시청에서 ‘공항공사 통합문제 진단과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통합이 재정과 효율성 측면에서 실익이 없고 오히려 인천공항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집중됐다.
윤한영 한서대 교수는 “정부가 내세운 재정부담 완화와 노선 효율화 등 명분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통합으로 새로운 재원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수익을 재배분하는 구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천공항 수익을 지방공항에 투입할 경우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공항경제권이 항공운송과 제조, 연구개발 등이 결합된 핵심 성장 기반"이라며 "인천공항을 축으로 한 산업 집적이 지역 경제를 견인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기업의 지역 재투자 제도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토론에서는 통합이 인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공항공사 노동조합 측은 인천공항이 향후 수익 감소와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통합까지 추진될 경우 허브 기능 약화와 국가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웅 기호일보 논설위원은 통합이 단순 조직 개편을 넘어 지역 경제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수익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투자 위축과 지역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한남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지역 GRDP의 38%를 차지하는 공항산업 생태계의 투자위축과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고 규모의 확대보다는 운영 효율성 저하와 서비스 품질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책대안으로 기능적 연계중심 협력체계 구축, 공항경제권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난 3월 15일과 16일 양일간에 정부가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가덕도 신공항건설 등 3개 공항운영사 통합을 검토한다는 기사가 일제히 게재되면서 항공도시 지역주민과 언론들이 들썩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원포트 정책으로 추진한다고 약속해야 이 문제는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시민운동본부는 다음 달 10일 시청 애뜰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공항 통합 반대 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