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을 뿐인데...” 지난 7월 28일 경북 합천에서 막을 내린 2008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여자 초등부 우승을 차지한 이천초 여자 축구부 선수들이 우승 후 내뱉은 소감이다.
이천초는 지난 6월 3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서울과 금메달 1개차로 접전을 벌였던 마지막 경기로 도민들의 관심을 온몸에 받았던 팀이다. 결과는 아쉽게도 승부차기 끝에 대전 대양초에게 패했다.
그러나 이천초는 좌절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2008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 결승에서 다시 만난 대양초를 1-0으로 완벽하게 제압해 지난 패배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1년 11월에 창단된 이천초는 2003년 추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4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창단 7년만에 일본에서 개최된 일본 전국소년소녀 남녀 축구대회에 출전해 32개팀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또 2005년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도 대표로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그 다음해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고, 그 여세를 몰아 출전한 통일대기에서는 우승을 차지해 여초부 축구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천초는 현재 주장 권슬기(6년)를 비롯해 막내 전민영(3년)까지 선수 14명과 감독, 코치가 똘똘 뭉쳐 축구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찜통 더위 속에 훈련을 게을리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하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가끔 힘이들 때도 있지만 연습시간이 너무 즐겁고 축구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천초 창단부터 지금까지 팀의 소소한 것부터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장동진 감독은 “아직은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좋은 선수를 발견하고도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을 자녀를 맡겨 준 학부모들에게 고맙고, 창단부터 지금까지 축구부를 후원해주고 있는 많은 후원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