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는 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중앙 쟁대위)를 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한 뒤 14~15일 본교섭을 재기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14~15일까지 열리는 본교섭에도 노사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파업 수위와 방안 등은 14일 오후 5시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열리는 중앙 쟁대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소하리 공장에서 1시간여 동안 본교섭에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결국 결렬되기도 했다.
사측은 지난해 12월30일 열린 교섭에서 제시한 대로 성과급으로 기본급 300%와 일시금 460만원을 주겠다는 것 외에는 추가적인 제시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측은 무분규 타결을 한 현대차와 차별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성과급 300%+200만원과 격려금 200만원에 무분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100만원+무상주 40주를 지급했다.
노조는 지난 8일 쟁의대책위원회 결의에 따라 지난 11일 광주공장, 12일 소하리공장에서 주간조 2시간, 야간조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고, 13일 화성공장에서도 같은 형식으로 파업을 벌였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정기 대의원대회 개최, 단체교섭 갱신 등 노사 모두에게 이번주가 교섭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교섭재개 결정이 이뤄진 것은 없지만 교섭을 제의해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기본급 대비 성과금 300%와 일시금 460만원’을 주겠다는 제시안이 회사가 고려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해 5월 1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8개월째 임금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이 같은 입장차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