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교 구정물 식판 세척 파장

2010.11.24 21:01:10 4면

이상훈 의원, 도교육청 행감서 동영상 공개
“세균증식 우려 학교급식 위협”

도내 일선 학교 급식소에서 이뤄지는 ‘구정물 식판 세척’ 과정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상훈(민주·부천) 도의원은 24일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달 경기남부지역의 한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실시된 식판 세척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조리종사원들이 구정물 수준의 물에다 식판을 불리고, 손으로 ‘대충’ 훔치며 애벌세척 하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또한 애벌세척된 식판들이 세척기 안에서 물과 세제가 분사된 후 헹굼 과정 없이 곧바로 건조기에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돼 화공세제에 대한 위협이 드러났다.

이 의원은 “도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식판을 세척하고 있다”며 “음식찌꺼기나 세제 등의 잔류물이 남아 세균 증식이 우려되는 상황에 학교급식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에서도 식판을 물로 분사해 세척하는게 한계가 있다고 보고됐는데 도내 학교에서는 여전히 기계를 통해 물 분사 세척방식을 이용하고 있다”며 “하물며 세척 후 건조 화학약품이 제거되지 않은 식판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학교의 인터뷰에서 조리원들조차 자신이 사용하는 컵이나 식판은 따로 관리한다고 말했다”며 ‘구정물 식판 세척’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계 애벌세척기를 사용하는 부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소의 위생적인 식판 세척 영상을 공개하고 급식환경 개선책을 제시했다.

그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급식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예산을 도교육청에서 마련해야 한다”며 “세척제를 화공세제에서 천연세제로 교체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밥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장은 “일선 학교의 급식환경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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