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조례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가운데, 도내 중·고등학교에서는 개학 첫날 일부 학생들의 두발과 복장이 상식 밖의 수준으로 천차만별로 나타났지만 교사들은 적절히 지도하기 힘들어하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2일 도내 일선 학교에 따르면 일부 중·고등학생들은 이날 개학한 학교에 교복을 몸에 꽉끼게 줄여입고 오거나 파마한 머리를 그대로 하고 등교했다.
실제 화성의 한 고교에서는 일부 남학생들이 장발을 하고 파마한 머리를 그대로 한 채 등교했으며, 여학생들은 교복치마를 미니스카트 규모로 줄여 입고 오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염색한 머리 색깔이 눈에 띄기도 했다.
수원의 한 고교에서는 학생들의 5% 가량이 파마 머리로 등교했고, 남자 신입생들도 두발을 어깨 위까지 기른 모습이었다.
교복바지도 다리에 꽉끼게 줄여입고 와 교사들의 눈총을 받았고, 일부 학생들은 복장, 두발 때문에 개학 첫날부터 교사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파마머리를 하고 온 김모(1학년)군은 “인권조례가 시행됐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유에 따라 헤어스타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몇몇 선생님들이 머리를 풀라고 했지만 버틸 때까지 최대한 버티려 한다”고 말했다.
도내 일부 중학교에서도 두발을 기르고 교복을 줄여입은 학생들로 교사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실질적인 규제를 할 수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A중 교사는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학생들의 두발, 복장이 제각각이어서 학교 분위기가 산만하고 혼란한 상황”이라며 “인권조례 때문에 강력히 규제할 수 없어 교사들이 난감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권조례가 처음 시행된 것이기 때문에 나타난 교사들의 불편함으로 생각된다”며 “교복이나 파마, 염색은 학교 규정대로 규제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당 학교에서 고민하고 지도해야 할 과제”라며 향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