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사드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해 애초 청와대에 보고할 문건에서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어제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 명을 불러 보고누락 과정을 집중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조사 결과 국방부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강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은 피조사자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6기’ ‘캠프명’ ‘4기’ ‘추가배치’ 등 문구 모두가 삭제됐고 두루뭉술하게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1일 국방부가 사드 장비 반입 사실을 업무보고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제가 지시한 일 없다, 지시할 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