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정신으로 당 살릴 것” 유승민, 비대위원장 등판?

2017.09.10 20:19:16 3면

선장이 없는 바른정당이 새 지도체제 구성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10일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사즉생’의 정신으로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최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낙마한 뒤 유 의원이 지도부 공백을 메울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면서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라고도 밝혔다.

이는 유 의원이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당내 권유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유 의원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쳐서야 되겠느냐. 허허벌판에 나와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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