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함께 하는 오늘]표류도

2020.03.08 18:59:00 16면

 

 

 

표류도

                     /송소영



정처 없이 떠돌던 섬 하나

내게로 와서 모래톱이 되었다



하루 종일

파도가 몰려왔다 몰려가며

더욱 더 단단해지곤 하는데

단단한 모래땅 밑으로

가끔씩 지열이 끓는 줄도 모르고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듯 숨구멍조차 막혀갔다

드디어 멱차오른 마그마는

의식도 못한 채 분출되어 한순간에

모래톱을 뻥 뚫어버렸다



다시 표류하는 섬 하나

내 가슴에 가시처럼 걸렸다

 

 

■ 송소영 1955년 대전 출생, 2009년 《문학·선》 신인상으로 등단해 백봉문학상,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했고, 시집 『사랑의 존재』를 출간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 수원영화인협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송소영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