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함께 하는 오늘]산벚나무

2020.04.13 18:55:00 16면

 

 

 

산벚나무

/이정순

도청 길 언덕빼기
벚꽃 축제 현수막이 입질을 한다
해마다 허릿심 근질근질한 산벚나무
가지가 휘도록 분탕질이다
발그레 떨어져 내리는 연분홍 실루엣들
게슴츠레 감겨오는 오감의 눈동자들
으밀아밀 달빛 그윽한 밤
산비탈에 바람 난 그림자
반쯤 벗겨진 치맛자락 펄럭이다
팝콘처럼 흩어지는

꿈, 같은 봄날이 다 간다

 

 

 

 

■ 이정순 1962년 강원도 양양 출생. 2006년 <문학시대>로 등단해, 작품집 <아버지의 휠체어>를 출간했다.현재 수원문인협회 회원, 경기시인협회 회원이다.

 

이정순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