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함께 하는 오늘]산사나무

2020.05.11 19:42:00 16면

 

 

 

산사나무

/김규은

산사나무 가지에

새 한 마리 내려 앉는다

흔들리는 가지 햇 가지였나

뼛속을 비워낸

저 작은 새의 무게 때문이 아닐 것이다

대기를 가르며 내려앉는 탈력 때문일 것이다

새가 날개를 지탱하는 것은

뼛속을 비워 가벼워지는 일이다

가지가 꺾이지 않는 까닭은

적은 무게에도 무거운 듯

천연스레 반동하는 일인가 보다.

 

 

 

 

■ 김규은 1941년 전북 부안 출생. 199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냉과리의 노래> 등을 펴냈다.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미래시시인회 회장, KBS 아나운서 등을 역임했다.

 

김규은 webmaster@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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