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함께 하는 오늘]비슬산 참꽃

2020.05.19 19:55:00 16면

 

비슬산 참꽃

                       /이유환

비슬산 참꽃은 어머니다



오랜 목마름이 참꽃 다발로 피어나

하늘 밖의 하늘을 열어가고 있다



칼바람 꽁꽁 얼어붙었던 산을 녹이고 핀 꽃

천왕봉에서 팔공산 비로봉으로 흐르고 있다



작은 신음 소리에도 귀를 씻으며

땅 끝에서 들려오는 아가 울음소리 들으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꽃망울 어루만지며

종일 너의 몸살을 듣는다



발뒤꿈치 쩍쩍 갈라지신 어머니



꺾인 허리 번쩍 들어 바다를 이고 가신다



비슬산 참꽃은 어머니다

 

 

■ 이유환 1952년 대구 출생. 『현대시학(現代詩學)』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異邦人의 강』, 『용지봉 뻐꾸기』가 있다. 화원고·동문고 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 대구시인협회 이사, 전 대구문인협회 부회장으로 있다.

 

이유환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