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기사가 업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올해만 8번째 택배기사 사망 사고다.
11일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약 20년 경력의 CJ 대한통운 소속 40대 택배 노동자 김모 씨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북구에서 배송을 하던 중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진 김 씨는 20년 택배배송 경력의 소유자로,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밤 9~10시에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여 개의 택배를 배송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지병이 없어 과로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택배기사 업무 부담을 덜어주겠단 정부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일이 많아졌다며 수차례 부담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는 분류작업 인력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가 추석 기간 약 2067명 인력을 서브터미널에 투입한다는 정부의 약속에 파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총 300여 명의 인력만 보충됐으며, 인력 투입도 노동조합 조합원이 있는 일부 터미널에만 한정됐다고 노조는 전했다.
김 씨가 일한 터미널에는 인력 지원이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노조는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라며 “정부와 택배 업계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