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껍질 같은 2

2021.03.26 06:00:00 13면

 

당분간, 이라는 말의 쓸쓸함이

쓸쓸함의 지도를 펼치네

 

어느 봄날 보고 싶은 쓸쓸함이, 죽은 시계를 보는 쓸쓸함이, 벽만 바라보는 쓸쓸함이, 내 시를 생각하는 쓸쓸함이, 이름도 모르는 약을 매일 삼키는 쓸쓸함이, 쓸쓸함을 만끽한 어느 시인의 쓸쓸한 죽음이,

 

푸릇한 가시를 거느리고

우르르 떠내려 오네

 

밟으면 추락하는 껍질 같은 오늘이

 

어제의 쓸쓸함과

내일의 쓸쓸함 사이에 있네

 

 

약력

▶충남 논산 출생

▶'미네르바'(2004)로 등단

▶시집 '오답으로 출렁이는 저 무성함', '빛의 뿌리' ,'동박을 뒤적이다 외

미네르바문학상, 서정주문학상

이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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