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파 속 블랙아이스, 동절기 재난 대비를 위한 안전 가이드

2025.01.05 13:42:22 13면

 

겨울철은 운전자들에게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은 겨울철의 운치를 더하지만, 도로 위에서는 운전자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바퀴가 도는 등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는 겨울철의 주요 사고 원인 중 하나이다. 경기도 최근 5년간(2019~2023년) 교통사고 분석 결과,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적설 교통사고에 비해 3배나 많이 발생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얇게 형성된 투명한 얼음층을 말한다.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도로 위의 조용한 폭탄'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겨울철 기온이 영상 2°C를 넘어설 때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의 발생률은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운전자들의 경계심이 낮아지는 반면, 도로 위 얼음은 여전히 녹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겨울철 교통사고 발생 원인의 약 17%가 블랙아이스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 시간대나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는 도로 표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리 위, 터널 입구, 응달진 곡선도로 등은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 쉬운 대표적인 장소로 운전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운전자 스스로가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첫째, 겨울철 운전 시에는 반드시 감속 운전을 하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특히 커브길, 고갯길, 교량과 같은 결빙 위험 구간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고, 급제동이나 갑작스러운 핸들 조작을 피해야 한다.

 

둘째, 차량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겨울용 타이어나 스노우 체인을 미리 준비하고, 브레이크, 배터리, 부동액 등 주요 부품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의 기본적인 상태가 겨울철 안전운전의 핵심이다.

 

셋째, 출발 전에는 반드시 기상 정보와 도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날씨와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기 쉬운 구간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겨울철에는 화재, 한파, 폭설 같은 다양한 재난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최근 5년 동안 한파와 폭설 기간에 접수된 겨울철 화재 신고 건수는 연평균 2,444건에 달하며, 이 중 약 44%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제품 사용 설명서를 준수하고, 가연성 물질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구비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한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체온 유지를 위해 실내 온도를 18~20°C로 적정하게 유지해야 하며, 동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폭설이 예상될 때는 비상식량, 손전등, 휴대용 라디오 등 필수적인 비상용품을 준비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택이나 상가 앞의 제설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쌓인 눈을 신속히 제거함으로써 보행자와 차량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재난사고는 개인의 준비와 공동체의 협력이 뒷받침될 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성소방서는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 스스로의 안전 의식이다.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평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신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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