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특례시는 시 소유 업무 빌딩 내 조성하려던 공공예식장 조성 계획이 지난 3월 시의회 예산 삭감으로 무산되면서 청년들의 스몰웨딩 공공예식장 계획이 좌초됐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고양시는 결혼식장 예약난을 겪는 예비부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백석동 업무빌딩 20층 스카이라운지에 시민예식장 조성 사업을 추진했었다.
시는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혼인예식 장소 제공을 통해 예식비용 부담을 줄이고, 스몰웨딩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시는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인테리어 공사비 1억 4000만 원과 물품 구입비 3400만 원을 편성 요구했지만 고양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더욱이 이 사업은 고양시가 2024년 시군종합평가 우수시군으로 선정되면서 경기도로부터 받은 인센티브 예산인 상사업비를 활용해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사업은 좌초됐다.
시 관계자는 "지금은 저출생 문제가 국가적 위기로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결혼 부담 완화에 대한 정책과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지난해 2025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미혼남녀 만남행사, 인구교육 등 인구정책 관련 사업 예산을 삭감한 데 이어 이번 추경예산 심의에서도 시민예식장 조성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면서 “경기도 내 용인 등 지자체들도 실내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 고양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 결혼을 앞둔 고양시 청년들이 꿈꾸는 스몰웨딩 사업이 골고루 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의 이런 입장에 고양시의회도 백석업무빌딩을 당초 목적인 벤처시설 집적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세부 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예식장부터 조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어서 시민예식장 사업을 두고 시와 의회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