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현실화에 빅텐트·단일화 ‘손절’ 잇따라

2025.04.20 20:00:00 3면

정치권서 부상한 ‘반명 빅텐트론’ 동력 상실
국힘 중심으로만 제안…범 진보 진영선 외면
빅텐트 외에도 후보 단일화, 부정인식↑ 평가
“흐름 바꿀 정도의 파급력 없고…명분도 부족”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 간 빅텐트, 단일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빅텐트 구성은 물론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경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 경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경수 후보는 19일 충청권 순회경선 직후 ‘김동연 후보와 경선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단일화는 이번 경선에서 큰 의미가 없다”며 “(이재명·김동연) 후보와 최선을 다해 경선을 치르겠다”고 답했다.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득표율 88.15%를 기록했고 김동연 후보는 7.54%, 김경수 후보는 4.31%를 보이는 데 그쳤다.

 

충청 경선에 이은 이날 영남권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90.8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어대명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최근 정치권에 부상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론은 범 진보·보수 진영의 후보군들이 참여 거부를 분명히 하면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자신을 둘러싼 빅텐트 참여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이) 금수의 마음이 아니면 제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뒤 당을 개혁하겠다고 했을 때 그냥 생자로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했다”면서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두관 전 의원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비명계 인사들도 앞서 반명 빅텐트 참여를 사실상 거부해 향후 빅텐트가 구성된다 해도 외연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의원 측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모든 경우의 수를 논의하더라도 내란옹호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하는 비명 빅텐트 참가 가능성은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측도 지난 15일 취재진들에 “김부겸 전 총리는 민주 당원이고 민주 당원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빅텐트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실제로 빅텐트 논의는 홍준표·김문수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제시될 뿐 다른 후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반명 빅텐트의 명분이 부족하고 그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등이 목적이기에 경선 국면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빅텐트로 보수진영이 결집한다 해도 이재명 후보를 이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 평론가는 “최근 거론되는 반명 빅텐트론 등 정치권에서의 이슈가 모두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현재 이 후보가 ‘상수’이고 다른 후보군들은 ‘변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빅텐트가 실현되려면 명분과 파급력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반명을 위해 빅텐트를 꾸린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고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유승민 전 의원과 한덕수 총리, 김문수 후보 등이 파격적으로 반윤(반윤석열) 빅텐트를 만든다면 보수·중도층을 결집하고 대선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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