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대한민국, 만족으로 반드시 보답하고 동지로서, 파트너로서 함께 끝까지 가겠습니다. 여러분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유쾌한 캠프’ 해단식에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정춘숙·고영인·윤준호·최종현 등 ‘동지’들이 모여 서로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이날 해단식을 ‘감동의 해단식’으로 만들었다.
김 지사는 “솔직히 고백하지만 경선 전 ‘나갈 필요가 있느냐’, ‘다른 정당으로 출마하자’ 등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저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대안을 생각한 적도 없고 포기할 생각 1도 없었다”며 “질 거라고 예상하지도 않았다. 이길 것을 목표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분들이 힘들었을 거라고 위로해주시는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여러분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캠프 이름 그대로 ‘유쾌한’ 순간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개인적 삶으로 보면 어렸을 때부터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도전과 부딪힘에 익숙해있어서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자신을 뿌리부터 ‘민주당 사람’으로 성장케 한 아버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민주당 청년 당원 시절 이야기를 어머니께 자세히 들었다”며 “(자유당 독재에 맞섰던) 아버지가 순경과 멱살잡이를 하다시피 하셨어서, 어머니는 제가 정치하겠다는 걸 말리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마음이 돌아선 어머니는 ‘네가 정치하면 민주당이 돼야지’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아버지를 원망했고 그 다음에는 자랑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철 든 저와 단 하루만 이야기할 수 있다면…”이라며 차오르는 감정을 삼켰다.
자신의 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김 지사의 경선을 함께 뛰었던 서포터즈들도 김 지사의 진심에 귀를 기울이며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우리 캠프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 어떤 매머드 선대위보다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김 지사는 “연설의 스킬이나 방법도 배우고 싶었지만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표를 받으려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정치인이 덜 됐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정치인은 덜 돼도 좋을 것 같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아울러 “지금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힘들 것”이라며 “나라가 제대로 되기 위해 가는 길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에는 저 개인이나 팀들에게 반드시 기적을 만들겠다”며 정치인 김동연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