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에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이틀간의 숨 가쁜 연쇄 회담을 마친 뒤 17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정상외교 무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9개국과 연달아 정상회담에 나서며 12·3 비상계엄 이후 멈췄던 대한민국 정상외교의 복원을 알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박 3일 동안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브라질·멕시코·인도·영국·유럽연합(EU)·일본·캐나다 등 정상들과 20~30분 내외의 회담을 가졌다.
또 이번 일정의 본행사 격인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두 차례 발언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두드러진 이 대통령의 성과는 단연 ‘한국의 외교 복원 선언’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외교 복원과 실용 외교의 첫걸음을 대내외에 천명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 실장은 “거의 모든 양자 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새 정부 출범을 환영했다”며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인식을 확고히 심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회담 외에도 오찬 자리에서 프랑스·영국 정상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등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를 바탕으로 외교적 공감대를 넓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총 4가지의 주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정상외교 재개로 지난 6개월간의 외교 공백을 해소하고,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국제적 인식을 확산시켰으며, 무역·에너지·공급망 등 실질적 국익 중심 외교를 실천했다고 했다.
또 에너지·AI·안보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G7+ 국가로서 입지를 확보해 글로벌 현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다만 통상 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및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무산됐다.
당초 양국은 확대 세션 전후로 회담하기로 했으나,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 우려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함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의 시기·방식 등은 숙제로 남게됐다.
이에 관심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으로 옮겨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양국 간의 협력과 공조를 위한 덕담을 주고받으며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G7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최근 몇 년간 겪었던 국격 하락과 외교 소외, 신뢰 저하를 극복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여러 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18일 늦은 밤(또는 19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