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저에게 법적 책임은 없다"면서도 구명로비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일 오후 임 전 사단장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시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하지만 수중수색 지시를 하지 않은 저에게는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일면식도 없고 아는 사이가 아니다"며 "김 여사와도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만약 전화라도 한번 했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VIP 격노설'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들은 것만 있다"며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특검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제출하겠다고 하면서도 비밀번호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으로 사건 당시 안전 장비 없이 하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수색을 지시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등)를 받고 있다.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변에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고, 그 결과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구명로비 의혹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