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시를 넘어 실험으로…화성시립미술관의 길”

2026.03.15 20:00:00 7면

 

화성이 요즘 뜨겁다.

 

급격한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이 맞물리면서 신흥 도시로 부상한 화성은 이제 단순한 주거지의 범주를 넘어 문화적 좌표를 찾고 있다. 그 중심에 화성시립미술관이 서 있다.

 

2029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여울동 1010 일원, 동탄2 공공7부지에 들어설 이 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6302㎡ 규모다.

 

시는 국제지명 설계 공모에서 에스샵건축사사무소와 Toyo Ito & Associates, Architects 컨소시엄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화성시립미술관을 시민의 일상 속 예술 경험의 공간이자, 건축물 자체로 예술적 가치를 지닌 대한민국 대표 문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으로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각 미술관이 시대적 역할과 철학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르네상스가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었고, 근대 미술이 형식적 혁신을 통해 미적 질서를 재편했듯, 동시대 미술은 관계와 맥락, 개인 서사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급변하는 창작 환경은 예술 존재 방식 자체를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화성시립미술관은 전시 중심 운영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 참여, 공간 구조, 기술,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예술 실험’의 거점이 돼야 한다.

 

시민이 직접 작품과 공간을 변화시키는 구조적 예술, 창작 과정을 공개하는 프로그램, 예술 활동과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프로젝트 등은 미술관이 나아갈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다.

 

문화시설은 단순한 전시 기능을 넘어 도시의 정신적 좌표를 형성한다.

 

화성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 전문가는 “화성시립미술관이 지역 문화 향유의 장을 넘어 동시대 예술 변화를 선도하는 실험적 플랫폼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 건물이 완성되지 않은 지금이 미술관 철학과 운영 방향을 선제적으로 설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화성이 시대적 흐름을 읽고 차별화된 문화 전략을 구축한다면 새로운 도시 문화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금 건물을 짓는 것 이상으로,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미술관은 그 설계도의 핵심이 될 것이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최순철 기자 so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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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화성시장이 ‘직위 대가 1천만원 의혹’ 보도를 한 A인터넷언론사 대표 B씨를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으며, 정치권은 사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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