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의 달리는 열차 위에서] 대한민국 잘했다

2025.07.11 06:00:00 13면

 

그가 구치소로 돌아갔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줄곧 “윤어게인(YOON AGAIN)”을 외친 지지자들이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공허하여라. 망상의 연대여~ 새정부가 출범한 후 엉망진창이던 나라가 비로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든 순간이 바로 어젯밤 윤석열의 재구속이었다. 아마도 그는 이제 전용면적 세평 남짓한 공간에서 독거노인이 되어 남은 평생을 보내게 되리라. 여름징역은 곱이다. 자업자득이요 사필귀정이다. 생각해보라. 만인지상의 자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자가 비상대권까지 갖겠다고 일으킨 내란! 조선조였다면 사직을 어지럽힌 죄로 삼족을 멸했을 대역죄인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는 내란 우두머리와 잔당들을 어떻게 징치하는가에 달려있다.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내란범을 두둔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40%에 달한다. 기득권계층과 특정지역, 특정종교에 편중된 이들이 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앞길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3년동안 30년을 퇴보해 나라가 폐허처럼 거덜났다. 도대체 얼마나 거덜났을까?


윤석열은 취임도 하기 전부터 나라의 기둥뿌리를 뽑아냈다. “청와대에는 죽어도 안들어 간다”며 용산에 들이부은 돈이 얼마나 될까? 국회예산정책처는 2024년 기준 총 3250억 원 이상이 집행되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합참 이전, 미군기지 대체부지, 군 경비부대 이전 등 간접비용까지 더하면 1조 원을 넘어선다는 주장도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실패에 들어간 돈지랄도 가관이다. 119대29의 참패에 쓰인 돈이 공식적으로 5744억 원, 윤석열이 유치명목으로 해외순방에 쓴 돈은 뺀 금액이다. 표 한장에 198억이 든 셈이다. 파행으로 끝나 국제망신을 시켰던 잼버리에 투입된 예산이 1170억 원이었다. 대왕고래프로젝트라고 석유가 나온다는 사기질에 1263억 원을 포항앞바다에 떠내려 보냈다. 이런 손실은 우크라이나 퍼주기에 비하면 소박하다. 윤석열은 우크라 재건사업에 520억불(66조) 더하기 3억불 추가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155mm 포탄 50만발을 지원하겠다 했다. 이것만 해도 수조원 어치다. 경제관념이라곤 없는 윤석열은 부자감세 정책으로 84조의 세수결손을 초래했다. 밑빠진 독은 환율방어에 들어간 돈이었다. 비상계엄 이후 1486원까지 찍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마구 달러를 팔아치웠다. 2024년 한해동안 환율방어에 쓴 돈만 112억 달러, 25년 1분기에도 27억 달러를 써서 외환보유고는 4046억 달러로 5년만에 최저 수준이 되었다. 큼직한 것만 대충 더해도 150조를 훌쩍 뛰어넘는 나랏돈이 사라졌다. 예를 들자면 끝도 없다. 이재명 정부 민생지원금 30조는 애교수준이다. 멀쩡한 민방위복을 모두 새로 바꾸지를 않나? ‘한국의 이멜다’란 별명에 어울리게 500만 원 짜리 캣타워에 2000만 원 짜리 ‘히노키 욕조’, 개수영장, 해외순방 때 명품싹쓸이 등 3년 동안 김건희씨 대통령놀이에 들어간 영수증 없는 돈들을 모두 합하면 얼마나 될까? 이렇게 곳간을 탕진하니 국가 R&D예산이 남아날 리 없었다.

 

어떻하나? 생각하면 국민들 속만 쓰릴 뿐, 괴물을 만든 우리 스스로 부끄러워해야지. 그나마 3년으로 막았으니 선방했다. 대한민국 잘했다. 이참에 내란공범 정당, 내란동조 사법부, 내란부추긴 언론 등 역사의 추물들을 세트로 잘 정리하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든든한 반석을 놓는 과정이 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는다. 그를 잊지 말자고.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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