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 尹 휴대전화 포렌식 의뢰…'복심' 강의구 내일 소환

2025.07.15 15:28:10

尹, 비밀번호 제공 안 해…특검 "포렌식 가능한지 답 못 들어"
강 전 실장, 'VIP 격노' 당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통화 혐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이폰을 압수한 데 이어, 해당 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대검찰청에 공식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민영 특별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이미 대검에 포렌식을 의뢰한 것으로 안다”며 “주요 사건 관계자들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이 압수 당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실제 포렌식이 가능한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 특검보는 “가능 여부에 대해 아직 대검으로부터 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을 전격 압수수색해,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아이폰 한 대를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오는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함께했던 최측근으로,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에 입성해 부속실장으로 근무했다.

 

정 특검보는 “강 전 실장은 2023년 7월 31일 ‘VIP 격노설’이 나온 회의의 직접적인 참석자는 아니지만, 대통령을 밀접히 보좌하는 인물”이라며 “채 상병 사망 직후 대통령실이 수사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 전 실장은 VIP 격노설이 불거진 해당 회의 당일,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해병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수차례 통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은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당시 청와대 내부의 대응 방향과 지시 흐름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같은 날 회의 참석자였던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회의 당시 상황과 논의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에는 외교라인 핵심 인사였던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을 불러 약 6시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논란의 중심인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하고,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조사 결과를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회의 당시 핵심 참석자였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기훈 전 비서관 등도 차례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 수사가 점차 대통령실 최측근 인사들을 향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 여부와 관련한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안규용 수습기자 ]

안규용 수습기자 gyo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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