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입주 1만 4720가구…수도권 두 달 연속 ‘입주절벽’

2025.07.28 11:47:03 5면

전국 입주물량, 월평균 대비 26.7%↓
대출 규제에 전세도 막혀 ‘이중고’

 

오는 8월 전국에서 새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가 1만 472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월평균 입주 물량(2만 90가구)보다 26.7% 줄어든 수준으로, 지난 7월(1만 7081가구)보다도 14%(2361가구)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은 두 달 연속 입주물량이 줄어들며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8월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수도권 8985가구, 지방 5735가구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6월 1만 3977가구에서 7월 1만 272가구, 8월 8985가구로 계속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 평택 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1468가구), 고덕자이센트로(569가구), 더샵일산퍼스트월드(1·2단지 총 1603가구), 화성 아테라파밀리에(640가구), 숨마데시앙(616가구) 등 대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A·B블록(1343가구), 서울에서는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282가구) 한 곳만 입주를 시작한다.

 

지방에서는 충남(1802가구), 대구(1300가구), 부산(1014가구), 강원(456가구) 등의 지역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천안롯데캐슬더청당(1199가구), 아산에서는 아산한신더휴(603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대구 서구 내당동의 두류역자이(1300가구),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시민공원비스타동원(440가구)도 8월 말 입주에 들어간다.

 

입주물량 감소와 더불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도 입주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28일부터는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분양가와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잔금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다. 이로 인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분양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6월 27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가 난 단지는 종전 기준이 적용돼, 시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전세 시장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소유권 이전등기 전에는 세입자의 전세대출이 원천적으로 막혀, 그동안 흔히 이뤄졌던 ‘세입자 보증금으로 잔금 치르기’가 사실상 차단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이제는 자금 여력이 있는 세입자만 입주 가능해졌고, 전세 대신 월세로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악재는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0.9%로, 전달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대출 규제, 세입자 미확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거래 절벽과 매매시장 위축까지 겹치며 시장은 갈수록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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