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공천개입 의혹 두 차례 소환 불응 尹…체포영장 청구

2025.07.30 17:01:26

29일 이어 30일 오전 10시 출석 사유 없이 불응…체포해도 진술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개입 의혹 관련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30일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어제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며 체포영장 청구 사유를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9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이날 오전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팀은 특검보와 검사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실에 앉힌다고 해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힘을 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는다.

 

이날 특검팀은 지난 28일에 이어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마무리하지 못한 압수수색을 이날 이어 하며 디지털 자료 등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 등과 공모해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혐의(업무방해)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이 대표는 명 씨에게 김 전 의원을 주프랑스대사로 보내자고 제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명 씨의 전 운전기사는 지난 4월 명 씨와 김 전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희(자신과 명태균)가 노원구에 찾아가 그때 같이 차 안에서 그 이야기를 했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러한 의혹과 무관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는 31일 명 씨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명 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명 씨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특검팀은 당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한편 특검팀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 관련 김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임베스트 대표를 세 번째로 소환했다.

 

그는 지난 두차례 조사에선 불가피한 사정으로 변호인을 대동하지 않았다며 제한적으로 진술했다고 한다. 이날 3차 조사에선 처음으로 변호인이 입회한 만큼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수사 발단이 된 이 씨의 진술이 허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이들이 만났다고 지목된 날짜에 실제 방문했던 장소를 적은 '알리바이 자료'도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김 여사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의혹에도 등장한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에 대한 특검팀 수사가 김 여사를 본격적으로 겨냥하는 길목으로도 여겨진다. 특검팀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할지, 바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지 결정할 것으로 추정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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